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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갈 곳도 많지만 내 아이에게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해주고 싶다면 아이와 가기 좋은 표선의 목장카페 밭디를 소개하고 싶다. 아마 아이와 어른을 동시에 만족시킬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제주에서는 아이와 어디서 놀까?

아이들과 갈만한 곳은 많겠지만 여기서는 직접 말을 타볼 수 있다. 제주도하면 말 아니겠는가? 그것도 조랑말도 아니고 큰 말로 탈 수 있으니 또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어른인 나도 그곳을 세 번이나 갔다. 혼자였으면 세 번씩 가지 않았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여행할 때는 어른이어도 데리고 가고 싶더라. 우선 이곳은 아이들이 조랑말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당근을 받아서 직접 조랑말에게 먹여주면 되는데 이 녀석들이 통 들고 오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사람에게 가까이 온다.제주에는 초보자들이 말을 탈 수 있는 체험형 승마장들이 더러 있지만 이곳은 아이와 어른이 동시에 만족할만한 장소다. 날씨 좋은 날 흰구름 둥둥 떠 있을 때 카페 건물과 조랑말들이 나오게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이쁘게 나온다. 내 아이 인생샷 건지는 건 어렵지 않다. 조랑말에게 먹이를 주는 게 시시하다면 큰 말을 타는 것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물론 어른과 아이가 각각 다른 말을 타고 말을 조련하는 가이드들이 옆에 밀착해서 동행하기 때문에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겠다. 지난번에 갔을 때 어린아이가 너무 재밌게 무서워하지도 않으면서 잘 타는 걸 봤는데 그 부모들도 신통방통 했는지 아이 승마를 시킬까 의논하고 있더라. 이런 엉뚱한 곳에서도 아이의 재능은 발견되는가 보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말 타는 체험을 하고 나서 또 할 수 있는 게 이곳에 있다. 여기는 밭디의 주차장과 붙어 있는 곳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이색자전거를 타 볼 수 있는데 그날 거기 서있다가 너무 웃었다. 어떻게 된 게 어른들이 더 좋아하더라는. 아이소리보다 어른들 특히 엄마들이 소리 지르는 게 웃겼다. 엄마들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밭디 카페 정보

승마체험은 세가지 코스가 있는데 당연히 길이만큼의 요금도 차이가 난다. 기본코스는 0.2km로 11,000원, 송이밭코스는 0.8km로 25,000원, 목장코스는 1.9km로 50,000원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기본코스도 좋겠지만 어른들에게는 짧은 느낌이니 최소한 송이밭 코스가 좋겠다.  체험비가 조금 가격대가 있지만 타 본 사람들은 아깝지 않다는 반응들. 이색자전거는 성인과 중고등학생은 11,000원, 어린이와 초등학생은 9,000원, 만 60세 이상은 6,000원이고 만 5세 미만은 무료다. 당근 한 묶음 먹이 주기는 5,000원이니까 아이가 말타기를 무서워한다면 가볍게 할 만한 놀이다. 또한 승마체험과 이색자전거 타기를 같이 묶은 티켓도 있으니까 어떤 게 가장 적합한 티켓인지 생각하고 즐기면 되겠다. 주차무료.

 

 

 

밭디 카페와 선물샵

밭디의 주차장에 도착하면 특이한 외형의 하얀색 건물의 카페가 보인다. 하지만 단 한번도 카페로 바로 들어간 적이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 때문에 셔터에 손이 먼저 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진을 수십 장 찍어대고 나면 지치기 마련이라 카페에서 쉬어가야 된다. 카페는 2층으로 되어 있고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덥거나 추울 때는 실내를 이용하게 된다. 가구는 거의 우드톤이라 흰 벽과 잘 어울려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가 한 듯 안 한 듯하면서 포인트가 있어서 나쁘지 않고 오히려 편하다. 세 번 방문할 동안 두 번은 잘 지내다 왔는데 한 번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무섭다는 아주머니들 단체 손님이 와서 어흑.... 울면서 나왔다. 왜 모이면 이렇게 시끄러워져야 되는지 참 이해가 안 된다. 다른 손님들은 안중에 없이 그저 본인 무리들의 대화에 이쪽 테이블과 저쪽 테이블로 오가는 토크들이 우리에겐 공해였다. 우리도 돈 주고 비싼 음료랑 디저트 먹으면서 힐링하러 왔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직원에게 이야기하려다가 단체 손님이라 음료 만들기 바쁜 그들에게 요구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나와버렸다. 카페에서 나오면 바로 옆건물은 선물샵이다. 이것저것 대단한 것들이 있다기보다는 밭디카페 굿즈들이라고 보면 된다. 거기서 우유갑처럼 생긴 곳에 들어 있는 우유젤리를 사서 먹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입이 심심할 때 하나씩 까먹고 있다. 표선의 목장카페 밭디에서는 체험과 카페, 선물샵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도 좋고 어른들끼리도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