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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는 넘쳐나는 맛집 정보나 요리책 그리고 유명셰프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음식은 정말 모두 그렇게 맛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그 레시피대로 요리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왜 우리는 맛집에 열광할까?
SNS 인플루언서들의 음료책
요새는 좀 떴다하면 그 사람들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출판을 비롯해서 다양한 매체에서 그들을 출연시킨다. 나도 예전에 내가 하는 일에서 출간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그랬다. 출간하면 나를 통해서 몇 부 정도가 팔릴 것 같냐고. 그때 나는 글쎄 요란 대답과 함께 더 이상 책을 내는 일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물론 이 때도 먼저 일과 관련 된 출판을 그쪽에서 먼저 접근했지만. 요즘은 주변의 개인들만 봐도 책을 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니면 내가 관심이 있어서 내 눈에 특히 잘 보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각설하고 인스타에 음료를 만들면서 음료의 화려한 비주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사람이 있다. 그때는 나도 하는 일이 그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가끔씩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인플루언서의 책이 나왔다. 그래서 한 권 구입해서 거기 나오는 대로 음료를 제작해 봤는데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완전히 비주얼 하나만 신경 쓴 음료였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지 맛은 중간도 안되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음료를 마실 때 지저분함은 감수해야 되는 그런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블로거의 음료책에서는 카페 음료에 관한 내용을 다뤘는데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식물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서 책에 실어뒀었다. 이거 뭐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금지가 풀린 건가 해서 식약처에 전화해 봤더니 안된단다. 물론 동남아 특히 태국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검증도 안된 채 출판되고 있었다.
긴 웨이팅을 하면서까지 가는 곳은 무조건 맛집일까?
요즘 어딜가나 좀 알려졌다면 웨이팅이 당연시되고 있다. 얼마 전 구좌읍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했을 때 제주의 우리 집과 가까워 지나는 길에 가볼까 했는데 이미 주차장도 만차고 2차선 도록밖에 안 되는데도 어떻게든 주차를 해 둔 차들을 보고 만만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웨이팅 마감까지 끝났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시간이 오후 2시가 좀 안되었는데 영업 마감까지의 웨이팅까지도 안된다니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옆 카페는 이용 가능 하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웨이팅 하는 사람들이 지쳐서 들어가는 곳인데 그 지인들 뭐 자리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돌아서서 나왔다. 생각해 보니 머리 잘 썼네. 한 곳은 웨이팅으로 몇 시간씩 기다려야 되니 한 곳에서 웨이팅 하다 지친 사람들이 들어가서 기다리며 매출을 올려주고.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집에 돌아와서 그곳에 대한 것을 검색해 봤다. 아니 그전에 모 방송에서 여자친구에게 갖다 주려고 새벽에 가서 줄 서서 기다렸던 연예인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대체 베이글이 어떤 맛이길래 이렇게 난리부르스일까 검색했었다. 그랬더니 정확하게 호불호가 나뉘어 있었다. 그렇게 줄을 서서라도 먹어야 될 정도로 맛이 있다는 사람과 특별한 베이글은 아니라는 반응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다. 물론 베이글 전문점이니만큼 일반 베이커리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들이 있겠고 모든 사람들이 거기 있는 베이글을 모두 사서 맛보는 것은 아니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정말 그렇게 몇 시간 대기 타고 가야 될 정도의 맛인가? 매일같이 빵을 먹는 빵순이로 궁금하긴 하다.
맛집은 마케팅의 승리일까?
사실 오랜시간 한자리를 지키면서 한 가지 음식만으로 배달 없이 유명해진 식당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함덕 골목식당이다. 나도 가끔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이고 제주도에 올 때마다 먹고 갔던 동생도 그 많은 음식 중에 그 집 해장국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런 것이 음식점의 진정한 승리라고 본다. 처음 제주로 여행을 올 때 먹고살겠다고 맛집 검색을 많이 했는데 읽어 내려가다 보면 협찬이었다. 물론 그런 집들도 맛집들이 있겠지만 광고로 띄워주는 집들 같아서 걸러내게 되더라. 그래서 맛집으로 나온 집들 중 체험단을 이용한 블로그 글들이 올라오거나 첫눈에도 광고로 보이는 인스타 사진들은 다 걸렀다. 하지만 정말 그런 집들이 맛이 없어서 그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내가 아는 집들 중에서도 맛은 먹어 본 사람들이 인정을 하지만 그만큼의 매출이 따라오지 않는 매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우선 사람들이 들어와야 맛을 알 것인데 그게 안된다면 아무리 맛이 있어도 어떻게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그런 집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체험단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했다. 문제는 웨이팅이 길면 무조건 맛있다는 등식은 좀 깨졌으면 좋겠다는 거다. 소신 있게 평가해도 될 텐데 유명한 집이니까 맛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세상의 관심이 쏠려 있는 곳에 당연히 관심이 가지만 나도 다녀왔다고 그거 하나 쓰려고 간다는 건 글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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