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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여행을 올 때면 항상 바닷가 쪽이나 서귀포 쪽으로 갔었는데 조천이 조용하면서도 괜찮은 카페들이 많았다. 오늘은 조천의 카페 세 군데를 소개할까 한다. 모두 나름대로 좋았던 곳이었고 재방문까지 했던 곳이다.
작지만 아늑했던 5L2F의 뜬구름 라떼
한 테이블당 하나밖에 주문이 되지 않는 뜬구름 라떼는 진짜 뜬구름 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다. 아마 컵 아래쪽부터 우유 품을 채워 나가는 게 아닌가 싶은. 처음 이 집을 알게 된 건 아는 사람의 인스타를 통해서였는데 몹시도 운치 있어 보여서 제주에 가면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상한 게 인테리어를 멋지게 한 대형카페는 또 그대로 눈 호사가 되면서 작은 카페는 그런 카페들만이 주는 그 집만의 매력이 있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아주 작은 마당이 있는 작은 카페일 뿐인데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멋진 것도 아닌데 꼭 이 집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란 게 아주 좋다. 제주를 자주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겨울에도 푸릇푸릇함이 넘치는 곳인데 큰 격자창을 여러 개 내어서 협소한 실내지만 답답하지 않고 밖의 꽃밭 뷰나 담장의 그린뷰까지 볼 수 있어서 좋다. 메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뜬구름 라떼와 직접 로스팅 한 원두로 내주는 커피들이 좋다. 가끔 난 군밤을 사이드 메뉴로 시킨다. 잘 구워진 군밤에서 나는 그 냄새를 그냥 지나칠 용기가 없다. 커피를 마시면서 하나씩 까서 먹으면 의외로 커피와의 조합으로도 아주 잘 맞는다. 마들렌이나 스콘 혹은 조각케이크가 질린다면 이곳에서는 군밤을 주문해서 먹어 보길 권한다. 복층으로 되어 있어서 외국의 어느 다락방 같은 느낌이 드는 공간도 있으니 우리들끼리의 공간을 갖고 싶다면 복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게 흠이라면 흠일까? 주변이 조용한 동네라 잠시 세워 두고 다녀왔었다. 겨울방학 있으니 참고.
유럽의 작은 농가 느낌을 주는 카페 말로
솔직히 여기 올라온 리뷰 속의 사진을 봤을 때 딱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후배가 여긴 꼭 가보고 싶다고 몇 번씩 이야기해서 같이 여행하는 입장에 조율해야 될 때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별 느낌 없이 갔었다. 오픈 시간보다 여유 있게 갔었는데 매장에서 주문은 불가능하지만 주변을 산책할 수는 있었다. 내가 카페를 많이 다녀보고 갔던 곳 중에 재방문도 해보고 했을 때 첫 방문이 좋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가 그 공간이 주는 느낌 때문이었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시끄럽다거나 여기저기 사람밖에 안 보여서 사진 한 장 찍기도 힘들다거나 그럴 때는 아무리 좋은 곳도 금방 빠져나오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실내공간보다 야외공간이 더 많고 훨씬 더 좋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문제가 안될 것 같은데 비올 때는 야외 공간을 누릴 수 없으니 조금 아쉬울 것 같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걷고 있자면 진짜 외국의 농가에 있는 느낌이 든다. 마구간의 말에게는 매장에서 파는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관계로 우린 그곳에서 고요하고도 푸릇한 봄날을 즐겼다. 새소리까지도 왜 그리 정겹던지 카페에 갔는데 왜 힐링이 되고 난리. 그래서 이곳에 간다면 나 는 되도록 조용한 아침 시간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 자연이 주는 소리까지 덤으로 듣고 산책하며 힐링이 될 테니까 말이다. 휴무는 인스타참고.
숲 속의 동화 같은 카페 자드부팡
먼저 말하자면 여긴 100% 여성 취향의 카페다. 하지만 커플 여행이라면 내 여자친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서 갈 수 있을 것이다. 원시림 같은 습지 숲의 초입을 지나면 마치 숲 속의 동화책을 편 듯한 느낌의 카페가 나타난다. 오픈한 지 그렇게 오래된 카페는 아니어서 사장님께서 계속 더 주변 조경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 충분하다. 공간은 주문을 하는 공간과 (물론 그곳에도 테이블이 몇 개 있다) 바로 옆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 천장이 높아서 개방감이 있는데 많이 꾸미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신경 쓴 공간이다. 창밖을 보면서 앉을 수 있도록 바 형태로 되어 있다. 간단한 베이커리와 잼 등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넓은 공간이고 가을 겨울엔 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이곳의 단점이라면 골목에서 이곳으로 진입할 때 비포장도로를 잠시 지나와야 되는데 굴곡이 몹시 심하면서도 큰 돌들이 바닥에 많이 박혀 있다. 이곳의 초입이 습지와 연결되어서 아마 바닥 공사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그냥 놔둔 게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 봤는데 어쨌든 승용차는 바닥이 낮으니 아주 천천히 진입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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